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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다이어리

ep 3. 조기은퇴, 할 수 있을까 의심하지 말고 어떻게든 해내자.

by 긍정왕수전노 2022. 8. 22.

오후 5시 7분, 협력업체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받았다.
8 - 5 근무시간으로 쳐도 퇴근 이후에 오는 전화였고, 오늘은 연차내고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더 받을 이유가 없었다.
이 전화까지 받고 나면 파이어족이 뭐고 회사에 완전히 인생 말려들어가는 기분이 들것 같아서 였다.

회사라는게 참 오묘해서 때로는 학생일때 당연히 그렇게 마음가짐을 가져야지 했던 것을
철저히 버려야 할때가 있다.

학생일때: 숙제나 시험공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대학교,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일때: 주어진 업무를 최선을 다해서 다하고 나면 그거 보다 더 많은 일이 주어진다. 인사고과는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서 내가 일 열심히 해서 잘 했어도 반드시 잘 받으리란 보장이 없다.
일 잘한다고 해서 확실히 내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데 이것을 연장시켜줄 수는 있을 것.



회사는 이게 참 마약같은 것이다. 끊을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살아 가는 생활 수준이 대체로 만족스럽기 때문에 이 삶을 지탱하는 월급, 주 45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적절한 근무강도

내 소중한 낮시간을 회사에 얽매이는게 싫어서,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게 싫어서 파이어족을 꿈꾸고 실행에 조금씩 옮기고 있지만은

내 카카오톡 프로필, 대놓고 파이어족 시작하는 날짜를 적어놨다. 데드라인 개념이다.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정말 퇴사할 수 있을까?

내가 원래 큰 결정을 잘 못내리는 우유부단함이 있는데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내가 조기은퇴를 못하는 이유만 찾고 있는 것만 같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퇴사하면 의료보험같은게 직장가입자가 아닌 지역가입자가 되어 지금의 2배는 내게 될 것이며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게 가능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는 자신없는 말투며...


원래 세상일이라는게 된다고, 되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고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하는건데
지금처럼 스스로 의심하고 흐지부지 한다면 그나마 될 것도 안되는 것일 것.


여러모로 검토했을때 세계 1위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기축통화국 미국주식에 내 전재산을 넣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파이어족이라는 노선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회사에서 주는 월급때문에 내게 주어진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죄다 탕진하고 집에 오면
뭐랄까,
졸립고, 사소한 것에 짜증이나고, 삶의 재미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 때문이다.

엄마는 그냥 남들처럼 복잡하지 않게 평범하게 사는게 행복이라고 늘 말씀하셨지만
이 반항아적 DNA는 어디서 왔는지
도저히 난 그게 안된다 ㅋ

그럴바에야
이제부터라도 진짜로 조기은퇴해서 지금 생활 수준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지.

 

그리고 4번째 파이어족 다이어리

https://etfplant.tistory.com/1435

 

ep 4. 주가하락기를 대비해서 SCHD, 주가상승기를 대비해서 SPYG로 분산시켜볼까?

어제 낮 한국증시에 이어 간밤에 미국증시도 꽤 많이 하락했다. 하락이유는 또 미연방준비위원회(FED)의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 때문인 것으로.. 갭투자한 아파트도 오늘 실거래로 올라온 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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