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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맛집]동화가든 본점 : 짬뽕순두부 먹어본 솔직 후기와 재테크

by 긍정왕수전노 201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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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긍정왕수전노입니다.

일단 다짜고짜 3줄 요약해봅니다.(바쁜 현대인들을 위하여!)


1. 저녁식사 시간은 5시부터인데 5시에 가도 이미 웨이팅 중인 사람이 많다. 평일인데도요!

2. 약간 단맛이 나는 진하고 얼큰한 국물과 싱싱한 해물이 조화로웠다. 가격은 만원

3. 밑반찬이 백김치, 고추지, 단무지인데 백김치, 고추지는 수준급이다. 판매도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오늘 급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시외버스에 실어서 안목해변을 지나 애견동반호텔인 세인트 존스 호텔에 오기까지 블로그에 포스팅할 에피소드가 샘솟고 있는데 그중 가장 먼저 오늘 점저(점심겸 저녁, 있다가 또 다른 맛난거 먹을 예정입니다 쿄쿄)로 먹은 동화가든 본점의 짬뽕순두부, 일명 짬순이를 먹어본 솔직 후기와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일단 투박한 사진투척

긍정왕수전노는 꾸밈없는 솔직함을 지향합니다.(사진 못찍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핑계 ㅋ)

방구석미식가 긍정왕수전노의 짬순이 맛 비결 전격해부 들어갑니다.

1. 국물 맛이 약간 달큰하고 얼큰한게 마치 스트레스에 지친 테헤란로 직장인들의 점심식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냥 쭉쭉 들어가는 맛이랄까요? 말그대로 매운 짬뽕이기 때문에 이거 먹고 나면 위에 타격이 조금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그냥 먹게 됩니다..

2. 불맛이 난다. 목초액을 첨가해서 인위적으로 불맛을 내는 경우(보통 대규모 급식시설에서 불짬뽕이니 불고기니 만들때 주로 쓰는듯)가 있지만 여기는 진짜입니다. 왜냐면 양파, 고추 등이 충분히 불에 볶아진 자국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3. 해산물이 신선하다. 홍합과 바지락은 아닌거 같고 모시조개나 백합조개로 보이는 조개, 오징어가 들어가 있고 식감이나 크기가 적당합다. 역시 맛집은 맛집입니다.

4. 백김치가 달큰하고 약간은 시큼하고 시원합니다. 어느 음식점의 백김치는 너무 차갑게 하는데 신경쓴 나머지 살얼음이 얼어 슬러쉬 같은 것 까지는 좋았지만 배추가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다소 물러지는 느낌이 있던데 여기는 딱 그 선을 넘지 않고 시원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짬뽕국물이 단편이라 혹시 음식 달게 만드는게 이 집의 컨셉인줄 알았는데 백김치는 그리 달지 않고 개운합니다.

제가 자가용만 있었어도 이거 집갈때 사갈뻔 했습니다.


그럼 이제 여느 맛집소개 블로그 같은 소리는 그만하고 소문난 맛집인 동화가든에서 느낀 재테크적 감성을 서술해보겠습니다.

- 물과 밑반찬은 셀프!?

역시 웨이팅 있는 맛집이라 직원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보통은 가져다 주는 물과 컵은 완전히 셀프였습니다. 백김치, 고추지, 단무지도 마찬가지구요.

손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동화가든 경영주 입장에서는 아주 잘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사실 밑반찬과 물은 메인메뉴값에 포함되어 있다쳐도 사실 손님이 밑반찬을 두번 먹든, 세번 먹든 추가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 즉 식당입장에서는 말그대로 서비스 품목일뿐이죠. 그런데 굳이 이런 밑반찬 추가 서빙을 위해 종업원들의 인력을 낭비한다는건 이미 성공한 동화가든 입장에서는 낭비겠군요.ㅎ 그리고 손님이 늘 바글바글한데 이런 밑반찬 추가로 재깍재깍 안가져다 준다고 욕먹느니 셀프가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 인위적인 웨이팅을 만드는건 아닐까?

겨우 한번 와보고 인위적 웨이팅을 논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것 같습니다만, 자주 가는 강남의 한 돼지고기구이 전문점이 가게에 잔여테이블이 충분함에도 일부러 손님을 밖에서 웨이팅하게 만듦으로써 "여기는 줄서서 먹는 곳이다"라는 마케팅이 생각났습니다.

저희는 5시 저녁영업 개시에 맞춰 갔음에도 테이블 착석 후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마치 중국집 짬뽕처럼 주문과 동시에 재료를 볶아서 짬순이를 끓여내는 줄 알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이 많은 손님을 수용하려면 도대체 주방에 화구는 몇개여야 할까 잠시 "걱정"을 해주기도 했으나 막상 짬순이를 받고 보니 아주 뜨겁지는 않은 국물에 일반 스댕 대접에 담겨 나온걸 보니 이미 많이 끓여 놓았다가 손님상에 나갈때 부추 등의 데코만 해서 내보내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제 가정이 맞다면 굳이 20여분이나 걸릴일이 없었는데 말이죠.ㅎㅎ

아무튼 이 가게가 잘되는 전략이 뭔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 카운터를 보시는 분이 컨트롤타워가 되어 워키토키(무전기)로 홀 매니저를 통해 서빙을 조율합니다. 회사건 어느 조직이건 구성원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그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기초중에 기초죠. 카운터를 보시는 분이 수시로 무전기를 통해 서빙과 밑반찬 셀프코너, 식사자리 정리 등을 지시하고 피드백 받으므로써 손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경영전략이었어요.

 

재테크를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회사월급만 받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매달 받아갈 수 있는 월급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나요?

막말로 여기 동화가든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할 것으로 보이는, 어쩌면 이미 주인장 소유인 건물에서 장사가 잘되고 있기 때문에 순이익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면 정말 장사할 맛 나겠죠. 파는 그릇수 만큼 내돈이 될테니까요. 아마도 임대료 정도는 Save가 되니까 손님들에게 국산콩 좋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테고 이게 또 손님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겠죠?

그런데 한가지 정말 중요한건 이미 동화가든 주변에 유사한 순두부, 순두부짬뽕집이 많이 있었지만 동화가든과는 다르게 개점휴업상태였다는 점입니다.

맛이 정말 많이 차이가 나서일까요? 아니면 이미 맛집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동화가든을 가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때문일까요? 저는 아무래도 후자일것 같습니다.

후... 아무튼 주식도 테마섹터 중 대장주가 제일 잘 가는거 보면 이렇게 밀집된 테마음식점들도 대장음식점이 제일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후후... 역시 오늘도 긍정왕수전노는 많은 글을 주절주절했네요.

그럼 저는 이만 밤바다 산책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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