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이리 아끼고 사느냐? "진짜 실력은 중년 이후에 나오니까요"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이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말이 떠올랐습니다.

문 대통령, 반도체 경기 묻자…이재용 “이제 진짜 실력 나오는 거죠”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878539.html

문 대통령, 반도체 경기 묻자…이재용 “이제 진짜 실력 나오는 거죠”

긍정왕수전노는 방금도 붙박이장 한켠에 쟁여져 있던 "썬실크 헤어팩"을 당근 마켓에 내다 팔고 왔습니다.

신혼여행때 싸게 사왔던 건데 와이프가 트러블로 인해 못쓰게 되어 방치되어 있던 녀석들이죠.

오늘 당근마켓 거래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동분서주했습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기습추위가 극성인 이 주말에 말이죠. (마스크와 장갑 꼭 끼고 다녔음)

혹자가 보기에는 지지리 궁상일지도 모릅니다.

헤어팩을 팔고 받은 잔돈들

 

제 필명대로 저는 유년기때부터 짠돌이에 수전노였습니다. 앞에 긍정왕이라는 닉네임은 사실 뭐,

제가 매사에 부정적인 편이라 자기최면을 위해 긍정왕이라고 지은거니 제 캐릭터를 대표한다곤 볼 수 없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유치원때부터 경제관념이 완전히 확립되어 돈을 쓸때보다 통장에 잔고 쌓일때가 더 기분이 좋은 성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차차 이런 성향은 성인이 되면서 완성이 되기에 이르렀는데,

제 돈모으기의 목표는 이렇게 설명되겠습니다.

10대, 20대, 30대까지는 그래도 젊고 충분히 건강하니까 아무거나 입어도, 아무거나 먹어도, 차없이 걷고 뛰고 대중교통을 타도 그것만으로도 멋지다.

하지만, 진짜는 40대 중반 이후 즉 중년이라도 불리는 시점부터다.

꼰대 노릇도 무료로 하는건 이제 도둑놈

몸은 노화되어 병원 갈일도 더 많아질 것이고, 지금처럼 장거리를 한없이 걷기도 힘들어 질 것.

지금 하고 있는 회사생활도 아직까지는 즐겁고 열정이 가득하지만 언젠가는 권태로움 또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행복하고 싶다.

그때부터는 이제 각자의 "진짜 실력이 나올때"다.

그동안 얼마나 자산을 축적했는지에 따라 잠시 일을 쉴수도 있고, 혹은 나만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때문에 아무리 피곤하고 괴로워도 투잡으로 야간 대리운전이라도 뛰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생 하루이틀 살고 말 것도 아니고, 내 몸이 늙고 노쇠해질때도 지금처럼 충분히 일상의 행복을 영위하려면 

지금처럼 활력넘칠때 조금은 더 미래를 준비해야 할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