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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산업의 변화 : 어느 자동차 회사 엔지니어의 에피소드

by 긍정왕수전노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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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긍정왕수전노입니다.

가치투자연구소의 편안한 투자님이 좋은 글 써주셔서 퍼왔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최근 직원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크게 느끼고 있다..

몇 년 전 이야기부터 해보자...

에피소드 1

약 3~4년 전.. 인 것 같다.

올만에 동기 모임으로 입사 동기들 약 10명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주제가 전기자동차로 옮겨갔다.

난 그때 전기차 개발 관련하여, 배터리 및 전기차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L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한 동기는 이런 말을 했다.

"내 생각에는 전기차는 성능도 별로고.. 비싸서.. 성공을 못할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파리기후협약.. co2 규제..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투자하기 시작해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런저런 토론이 어느 정도 이어지다... 서로의 의견을 얘기하다.. 해당 주제는 마무리되었다.

그때 한 2~3명 정도는 전기차의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이었던 것 같았다... 2~3명은 가능성이 낮다고 했던 것 같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관심이 별루 없었다.

에피소드 2

약 3년 전~ 2년 정도 전이다. (2016~2017년)

나는 회사에서 전기차와 관련 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내 옆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차장님들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명 차장님이 말하기를

" 최근 우리 회사 본사에서 다음 세대 전기차를 개발에 착수했데.. 근데.. 신규 차량 모델 수가 15~20개 차량으로 엄청 많아졌어.. 지금은 고작 2~3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

난.. 이렇게 말했다.

"차장님.. 정말이야.. 그 자료 좀 보여줘 봐... "

" 없어.. 본사가 기밀로 해서... 아직 쉐어 안 해줘서..."

" 그래.. 아쉽구만.. 차장님.. 우리 회사에서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 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생하잖아.. 야근도 많고.. 이걸 회사가 보상해 줄 것도 아니고..

우리는 이제부터 전기차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자고.."

이때쯤부터는 동기 모임을 하면.. 어느 누구도.. 미래가 전기차로 바뀐다는데.. 반대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전기차 대중화 속도에는 의견이 달랐지만..

난 이런 회사 분위기를 감지했고,

또한 전기차 관련 기업 중.. 양극재 등 소재 기업의 주식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차 전지 전체 산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3

2년 전 (2018년)

약 2년 전쯤에 회사 경영진이 미래 VISION을 선포하였다.

간단히 말하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친환경 자동차+자율 주행 자동차에 투자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런 뒤.. 몇 개월 뒤 동료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본사 쪽부터.. 연구소 개발 조직이 많이 바뀌고 있어"

"어떻게 바뀌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Power train(내연기관) 개발 조직과 Vehicle 개발 조직이 회장 바로 밑에 부회장 조직에서 나누어져 있었잖아... 이 두 개 분야가 연구개발의 큰 축이었단 말이지... 근데.. 최근에 Power train(내연기관) 개발 조직 쪽이 Vehicle 개발 조직 쪽으로 합쳐지면서.. 통합되었어.."

"사실상 Power train(내연기관) 개발 조직이 완전 축소된 거지.. 심하게 얘기하면.. 강제 합병된 거지.."

그리고.. 몇 개월 뒤에 두 개 조직은 실제로 통합되었다.

에피소드 4

최근 회의 중에 있었던 이야기다.

팀장급 이상과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매주 담당 임원에게 보고하는 자리...

이때.. 최근 통합된 Power train(내연기관) 쪽 팀장이 몇 가지 보고하였다. 이때 담당 임원이 이런 말을 하였다.

"최근 Power train(내연기관) 쪽은 일이 많지 않으니... 팀원들이 배터리 관련 일을 배우게 하고.. 기술역량을 올려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팀원들 중에 전기차로 바뀌면서 없어지는 아이템을 하고 있는 인원들(예를 들면 엔진, 트랜스미션, 보기 쪽, 연료탱크/주입 등)이 불안해하지 않게.. 다른 쪽 아이템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시키고.. 역량을 키워주는 게 팀장이 할 일이다. "

그렇다..

이제 자동차 회사의 곳곳에서.. 전기자동차로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진다.

그것도.. 점점 자주..

점점..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금은..

회사 vs. 노조 협상에서도... 전기 자동차는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었다.

"연구소 직원들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프로젝트를 우리 연구소에.. 우리 팀에.. 할당받지 못하면.. 먹고살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장 직원들도... 내연기관 차량 조립하는 것보다 전기차를 조립하는데.. 인원이 더 적게 필요하지만... 우리 공장에 전기차를 할당받지 못하면.. 미래에 먹고살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지금!! 자동차 회사의 한 폭 판에서..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로 변화하는 게.. 작은 파도가 아니라.. major가 되었고.. 그것도 빠르게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출처] [전기자동차 분위기 변화]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에피소드들.. (가치투자연구소) |작성자 편안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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