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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라면지수를 생각해 봅시다.

by 긍정왕수전노 2019. 6. 17.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커온 덕에 대략 7살부터 혼자 라면을 끓여 먹었던 것 같습니다.

뽀뽀뽀에서 구공탄에 라면 끓여 먹는 장면을 봤던게 또렷이 기억나니 아마 그 즈음부터 였으리

 

애초에 각국별로 구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빅맥지수"가 고안되었지만 나는 해외여행 1주일만 해도 얼큰한 국물때문에 향수병 걸릴지경인 뼈속까지 한국인이라 마음에 잘 와닿지 않는 지수라 "라면지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세끼 안성탕면만 먹고도 90세 넘게 건강히 살고 계신 할아버지가 계시니 유사시 라면으로 세끼를 먹으며 버틸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30년간 안성탕면만"...망백(91세) 맞은 라면할아버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7/2019050701489.html

 

"30년간 안성탕면만"...망백(91세) 맞은 라면할아버지

삼시 세끼 안성탕면만 먹어 화제가 됐던 박병구 할아버지가 올해로 망백(望百, 91세)을 맞았다. 농심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박 할아버지 댁을 방문..

news.chosun.com

최근에 아파트 분양권 매수로 전세자금 추가대출에다 중도금대출, 신용대출까지 카드할부도 안해본 내가 대략 4.xx억 빚쟁이가 되었는데 처음엔 엄청 떨리고 무서웠으나 지금은 극뽁!한 사유를 라면지수와 연관지어 풀어 볼까 합니다.

1994년 (필자 국딩 1학년)때 라면사러 슈퍼에 가면 1봉에 200 ~ 400원정도 했던 것 같다. 우리집라면? 복라면인가? 그 라면이 제일 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단종 된듯...

우리나라 최초라면이자 지금도 출시되고 있는 삼양라면의 가격추이를 봅시다.

당신은 어느 포장지부터 기억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2017년 4월 기사를 찾아보니 이때 삼양라면은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Jump-Up!!!! 하게 됩니다.

'서민식품' 라면 가격 줄줄이 인상…삼양식품, 5.4% 올려(종합)

https://www.yna.co.kr/view/AKR20170428035851030

 

'서민식품' 라면 가격 줄줄이 인상…삼양식품, 5.4% 올려(종합) | 연합뉴스

'서민식품' 라면 가격 줄줄이 인상…삼양식품, 5.4% 올려(종합), 강종훈기자, 경제뉴스 (송고시간 2017-04-28 11:03)

www.yna.co.kr

기사에서 라면 인상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부터 중진국, 그리고 (준)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까지 고속성장을 거쳐온게 사실이라 쳐도

인간의 본성이 좋은 것은 성장하고 증가하고 오르길 바라기 때문에 노동자의 임금인상 그로 인한 원자재, 물류비 인상은 라면 인상을 초래하기에 충분했다.

 

여전히 아파트가격 하면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그놈의 "은마아파트"가격을 기준으로 라면지수와 화폐가치(대출의 두려움)를 생각해 봅시다.

1978년 은마아파트 분양가는 34평기준 2330만원, 평당 68만원이었고 2019년 6월현재 17억 내외로 호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최근의 부동산 급등세로 급격히 오른감이 있으니 그부분은 감안해서 봅시다.

은마아파트 34평형 실거래가 7년추이

 

1978년 분양당시 기준 삼양라면은 50원이었으므로 은마아파트 살돈이면 삼양라면 2,330,000 / 50 = 466,000봉지를 사먹을 수 있었습니다.

근래의 은마아파트 가격을 이리저리 깎고 또 깎아서 10억이라고 치면 삼양라면은 1,000,000,000 / 810 = 1,234,568봉지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 여기서 느낀점.

라면은 확실히 서민음식이라 1978년부터 근 40여년간 16.2배(810/50=16.2) 정도 오른데 그쳤지만

아파트는 목 좋은 곳에 재건축 프리미엄붙은 아파트라 쳐도 무려 42.9배(10억/2330만원)가 올랐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투자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라면지수는 물가상승 압력을 최대한 이겨낸 지수이므로 충분히 보수적인 지수라 판단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대열에 진입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급격한 경제성장은 어려울테고 이에 따라 아파트가격이 크게 오를순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르기야 하겠지..

건설사 다니는 형누나들, 동생들 월급 올려줘야 하고 철근, 빌트인가전제품, 내외장재 업체 다니는 분들 월급도 올려줘야 할테니까요.

제 경우를 보면 지금 대출을 4억을 받아서 30년 만기 상환으로 원리금 균등상환하면 금리 5%쳐도 월 214만원 정도 상환해야 하는데 삼양라면 2,642봉지 사먹을 돈입니다.

이미 자본주의 특성상 부채를 일으켜야 (지렛대 즉 레버리지) 투자가 있고 발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아주 망가지지 않는 이상 고금리 정책은 어려울 거라 판단된다.. 고로 5%내외 금리 정도로 가지 않을까....

 

그런데 30년 후에는 214만원으로는 삼양라면 몇 봉지나 사먹을 수 있을까?

그때 내 월급으로는 삼양라면을 몇 봉지나 사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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