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긍정왕수전노입니다.
이번주는 체코 프라하 ~ 도브리스를 오가는 일정으로 회사 업무차 출장을 왔습니다.
어제인 7/15 12:45 비행기편으로 인천 -> 프라하로 날아왔는데 우연히 회사 법인카드로 "마티나 라운지"를 이용가능 하다는 저빼고 다른 사람은 다 알았던 "고급정보"를 입수하고 비행시간보다 무려 4시간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번 출장은 떠나기 전부터 뭔가 들떠있었습니다. L모 화학회사 다닐때도 해외 출장, 미국으로 자주 다녔었는데 그때는 업무에 치여 지내느라 압박감?때문에 이런 여유를 부릴 깜냥이 안됐었지만 저 긍정왕수전노도 직장생활 10년 가까이 했다고 이정도 여유는 부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긍정왕수전노는 차비를 아끼고 운동을 하고자 대방 ~ 신촌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었습니다.
대략 이런 루트로요.
보시는 바와 같이 서강대교 또는 마포대교를 건너려면 필연적으로 여의도 금융가를 관통해야 하는데 학생이 바라본 여의도의 직장인들은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 가꿔지고 화려하고 능력있어 보였으니까요.(물론 그들의 속내는 전혀 모른체 겉모습만 보고 ㅋㅋㅋ)
제가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렇게 저도 직장인이 되고 신입사원 시절에 접한 텐인텐 재테크 강의 이후로 뭔가 저의 직장관과 재테크관이 왜곡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강의를 진행했던 카페 쥔장님의 말 중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발적 노예가 되고 싶어서 환장했다. 회사와 이별할 수 있는 현금창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이 말과 주인장님은 신한카드 10년 정도 다니다 과장때 퇴사 했다.
다른 건 다 까묵고 위 2가지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곡된 과거 1 : 잘못된 주식투자방법
저는 회사와 조기에 이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동산/주식/창업 중에 "주식"을 선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ETF를 골랐습니다.
시황과는 무관한 "언제나 돈벌 수 있는 공식"의 "해"를 찾고자 지난 7년을 달려왔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고 회사 퇴근 후에도 그놈의 "해"를 찾고자 HTS와 엑셀을 만지작 거렸더니 건강만 더 상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식투자로 슈퍼개미가 된 사람들을 보면 천재적인 차티스트보다는 기업과 시장의 펀더멘탈을 이해하고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하는" 분들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지수추종 ETF, 고배당 ETF로 포트폴리오 구성해서 은퇴시점까지 쭉 끌고 가는 전략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장기보유를 목표로 하는 종목은
한국시장 : KODEX200(코스피 상위 200개 우량주에 분산투자), Arirang 고배당 ETF (꾸준히 배당 잘주는 회사들에 분산투자하여 연간 4%정도 배당)
미국시장 : SPY (S&P 500에 분산투자, 약간의 배당), TLT (20년물 국채에 투자, 2~3%수준의 배당, 주가하락 방어), SPHD (배당주는 회사에 투자하여 매달 배당)
여기에 추가로 이미 "워렌버핏의 내기"로 알려진 종합지수 장기투자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링크로 남깁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388
워런 버핏의 23억 원짜리 내기, 그 결과는? | 사이다경제
사이다경제 - 경제를 쉽고 시원하게 | written by 박동수
cidermics.com
왜곡된 과거 2 : 잘못된 직장생활
주식공부를 하며서 한번씩 "단기간에 크게 버는 경험"을 몇번 한뒤로 직장생활을 통해 얻는 수입이 이걸 몰랐을 때처럼 크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되었달까요?
종목만 잘 찾아서 적절히 단타치면 1시간만에 100만원씩 벌기도 했으니 막말로 한달에 이런식으로 4~5번만 성공하면 월급은 뚝딱 버는 거니까요. 물론 그렇게 성공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네요.ㅋㅋ 벌었다가 잃었다가...
언제나 벌 수 있는 주식투자 방법만 도출하면 직장생활은 관둘 수 있겠다... 라는 허상을 갖고 제 자신의 커리어를 꾸려가는 시간보다 주식공부하는 시간이 솔직히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퇴시점까지 장투하기로 마음 먹은 뒤로는 "회사를 최대한 오래 다녀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제 장투 계좌에 계속 예수금을 불입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런 깨달음을 마티나 라운지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못다한 업무를 하면서 얻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해탈했는데 저는 마티나라운지에서 해탈을... 크흡)
혹시나 생각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비행기에서도 고민해보고 프라하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쏘 다니면서 다시 생각해봤지만 역시 지난 저의 7년의 신념과 생각들은 왜곡되었던 것 같습니다.
꽤나 길었죠?
생각하며 걸었던 숙소 근처의 풍경들,
이렇게 깨달은 것들 글로 남겨두었다가 두고두고 복기해볼 생각입니다.
대학생시절 그토록 원했던 직장인이 되었는데 비즈니스맨으로써 "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즐기고 해내면서 최대한 많이 ETF를 모아서 은퇴 후에도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야 겠습니다.
후후... 이번 포스팅 꽤 길었는데 또 이렇게 급하게 마칩니다. 조식시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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