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3. 모두가 안된다고 하니까 더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
제 아내는 서울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당연히 주변에는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허나 군계일학이라고 해야 할까요? 젊은 나이에 교직을 박차고 나가 사업, 전업주식투자자로 살면서 가끔 기간제 교사를 하는 선배교사가 있다고 합니다.
저번 주 금요일에 아내가 그 선생님과 몇 마디 나누고 왔나봅니다.
"의원면직(공무원은 퇴사를 이렇게 표현하나봄?)하면 요즘같은 하락기에도 괜찮을지 고민해봐, ETF 배당금으로 살면 된다는데 부족하지 않을까?"
"막상 일 관두고 벌어둔 돈으로 살려고 생각하면 돈을 더 쓰고 싶어도 못쓰는 현실이 답답할 거야"
다 맞는 말이라 딱히 반박할 수는 없습니다.
교사집단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깨어있는!?"분 조차도 저희 계획에 의구심을 가지시네요.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다가 갑자기 파이어족 하겠다고 덤비면 안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2012년 초에 첫 월급을 받으면서 부터,
아니다 2009년에 군 전역 후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돈을 모으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제가 파이어를 안하면 상당히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결혼전까지 월급의 7~80% 저축, 결혼하고 나서도 차 안사고 버티기, 일한지 7년여 만에 현금 3억 모아서 아파트 사기,
한평생 성실히 일하면서 노후준비 다 해놓으신 부모님과 함께 남은 시간들 보내야할 의무, 등...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도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의 방식은 확실히 남들과는 다른게 맞고,
주변에서는 이런 제 삶의 방식이 과연 실현 가능할까 의구심어린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살아온 만큼 결실을 맺어야 하지 않을까요?
워낙 팔랑귀 우유부단 대마왕이지만..
이건 확실히 짚고 가야겠습니다.
벌써 14번째 일기도 작성했네요.
https://etfplant.tistory.com/1459